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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은 왜? 디지털 치료제 파트너로 ‘KT’를 선택했을까

작성자 : 디지털팜
작성일 : 2023-01-05 11:23:17
조회수 : 264

[팜뉴스=최선재 기자]한미약품(이하 한미)이 디지털치료제(DTx)와 전자약 사업 진출의 신호탄을 쐈다. KT와의 합작투자를 통해 DTx와 전자약 상용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 합작 투자의 ‘숨은 배경’을 향해 제약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굴지의 통신사와 제약사의 만남이라는 이유에서다.

 

팜뉴스는 지난해 3월 17일 “블루오션인데...대형 제약사 깜깜 무소식” 제하의 보도를 통해 대형 제약사들이 하루빨리 디지털 치료제와 전자약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는 학계의 목소리를 전했다. GSK 등 글로벌 빅파마들이 관련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공격적으로 스타트업 인수에 나선 반면, 국내 유명 제약사들이 투자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달 19일, 한미가 깜짝 놀랄만한 소식을 전했다. 한미, KT, 디지털팜이 알코올, 니코틴 등 중독 관련 DTx와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분야 전자약 상용화를 추진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신약 개발 R&D 분야의 선두 기업이 공식적으로 합작 투자 형태로 관련 사업에 출사표를 던진 것.

업계가 들썩인 배경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 기업이나 이런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며 “한미약품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투자 결정이다. 한미는 그동안 신약 개발 분야에서 혁신적인 행보를 보여왔고 리더십의 뿌리도 혁신 기조를 따르고 있다. 어느 정도 체급이 있고 자금도 충분한 것은 물론 R&D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이다. 기대감이 상당한 이유”라고 밝혔다.

실제로 DTx와 전자약 분야에 진출한 제약사는 한미약품뿐만이 아니다. 대웅제약, 유한양행, 동아쏘시오그룹 등의 중대형 제약사부터 환인제약, 삼일제약 등 중소 제약사도 이미 전자약 업체들과 손을 잡았다. 하지만 한미의 출사표는 이들 기업과 달리 업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국내 최고의 R&D 투자액을 수년째 쏟아온 혁신 기업이란 이유에서다.

더욱 흥미로운 사실은 한미약품과 함께 합작 투자에 동참한 기업이 통신사 KT라는 점이다. 

제약사와 통신사가 DTx와 전자약 분야의 권위자가 창업한 회사에 나란히 투자를 결정한 것. 학계에서는 KT가 이번 사업에 뛰어든 점도 한미약품의 선택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분석이 들리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약대 교수는 “기본적으로 생체 신호를 정확히 포착하는 것은 디지털 치료제나 전자약에 필요한 핵심 기술”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현재의 의학기술이 필요한데 이쪽은 한미가 상당한 노하우를 쌓고 있는 분야다. 하지만 디지털 치료제와 전자약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생체 신호 조절 기술을 새로운 툴에 담아야 한다. 그 툴이 디지털과 일렉트릭(ELECTRIC, 전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KT는 한미와 달리 그것을 구현할 수 있는 회사다”며 “생체 신호 조절 영역에서 쌓인 한미의 기술과 KT의 전자 기술이 만나면 전자약과 디지털 치료제 상용화 시기는 더욱 앞당겨질 수밖에 없다. 한미가 투자를 결정할 때 KT의 참여가 상당히 중요한 조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한미와 KT 발표 내용을 살펴보면 “KT가 향후 DTx 플랫폼 개발에 집중한다”는 내용이 나온다. KT가 합작투자 회사에 보유한 기술집약적 파이프라인을 제공하고 한미는 제약시장에서 축적한 사업개발, 마케팅·영업, 인허가 등 역량을 집중 투입한다는 것.

앞서의 교수는 “여기서 주목할 만한 키워드는 제약시장에서 축적한 인허가 역량”이라며 “인허가의 노하우를 전자약과 디지털 치료제 영역에 전수하겠다는 얘기다. 이는 한미가 신약 인허가를 받기 위해 의약품의 효능과 안전성 평가를 숱하게 진행하면서 쌓인 노하우와 기술을 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KT 입장에서도 상당한 매력을 느꼈을 것”이라며 “전자약과 디지털 치료제의 효과를 평가할 때는 전통적인 의약품 평가 개념이 동원될 수밖에 없다. 마치 의약품과 같이, 전기적 자극이나 디지털 소프트웨어가 중독, 주의력 결핍 행동 장애(ADHD) 등의 질병에 효과를 얼마나 발휘하는지를 평가하기 때문이다. 제대로 평가해야 허가가 가능한데 이쪽에서 한미만큼 잘하는 제약사는 국내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디지털 치료제와 전자약은 ‘블루오션’을 넘어서 이제는 대세로 자리잡았다. 유럽 최대 리서치 포털 Statista가 디지털 치료제 시장의 경제적 가치를 2016년 1조 8000억에서 2025년 10조 1000억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한 이유다. 업계에서 한미의 진출에 대해 긍정적인 목소리가 들리는 배경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미의 이번 투자는 결코 모험이 아니다”며 “디지털 치료제와 전자약은 글로벌 빅파마가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분야이고 미국에서 승인된 약도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다. 한미가 관련 분야에 어떤 괴물이 뛰어들지 모르고 무작정 바닷속에 뛰어드는 것이 아니란 얘기다. 그런 의미에서 수년 안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했다.


출처 : 팜뉴스(http://www.phar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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