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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실탄 넉넉하니까"…투자 빙하기에 튀는 K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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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벤처 투자 시장이 얼어붙었지만 국내 전통 제약회사들은 투자 규모를 줄이지 않고 오히려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최근 호실적에 힘입어 충분한 '실탄'을 보유한 제약사들이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신성장 동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2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투자 절정기로 평가받는 지난해 바이오벤처에 940억원 투자를 단행한 유한양행은 내년에도 비슷한 투자 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GC녹십자의 지주회사 녹십자홀딩스도 내년 벤처 투자액을 올해보다 줄이지 않을 예정이다. 이 회사는 디지털 헬스케어, 세포·유전자 치료제 분야 스타트업에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올해 경도인지장애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하는 이모코그에 투자를 진행했다. 이외에도 반려동물 혈통·배변 분석 업체인 펌킨컴퍼니와 심리상담 플랫폼을 운영하는 아토머스에 투자했다. 녹십자홀딩스 관계자는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중에서도 영양, 운동, 심리, 수면, 습관 쪽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특히 반려동물 분야를 심리케어의 중요한 영역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70억원 규모 벤처 투자를 집행한 종근당은 올해 80억원 규모로 투자 예산을 늘렸다. 종근당 관계자는 "좋은 기회가 있다면 언제든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종근당은 올해 세포·유전자 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스타트업인 이엔셀의 지분을 일부 사들였다.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오케스트라에도 후속 투자를 진행했다. 종근당은 바이오벤처 펀드 투자를 통해 간접 투자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한미약품은 벤처 투자를 통해 디지털 치료제 시장에 진입했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KT와 함께 디지털 치료기기·치료제 전문 기업 '디지털팜'에 합작 투자했다. 대웅제약은 직접 제약·바이오 전문 AC로 활약하고 있다. 2020년 중소벤처기업부에 AC로 최종 등록을 마치고 꾸준히 스타트업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올해에는 원격 환자 모니터링 솔루션 업체 씨어스테크놀로지와 인공지능(AI) 장기 진단 솔루션 업체 시너지에이아이에 투자를 마쳤다.
제약 회사들이 벤처 투자에 뛰어드는 건 사업적 시너지를 얻기 위해서다. 바이오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신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통로로도 활용하고 있다. 실제로 녹십자홀딩스는 투자한 스타트업과 이미 활발히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영상분석 기반 의료 AI 업체와 특정 질환에 대한 병리 해석 솔루션을 개발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국내 제약회사들은 올해 무난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8.5% 증가한 576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녹십자(46.4%), 대웅제약(33.6%), 한미약품(20.3%), 종근당(7.1%) 등도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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